그때 그때 아무말
(200614) 실내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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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4. 23:40
섬유유연제 제품을 다우니 엑스퍼트 실내건조로 바꿨다. 이유는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내건조로 인해 생긴 꿉꿉함이 이 제품으로 인해 사라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광고를(혹은 카피를) 잘 뽑은 것 같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먼저, 빨래를 실내건조하는 내 상황에 딱 맞는 제품이라는 생각에 골랐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이 실내건조하는 상황 아닌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아니고 아파트에서 산다면 당연히 실내건조지. 생각해보면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리는 나한테만 유독 딱 맞는 제품이 아니었는데,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리는 나 같은 많은 사람들을 잘 조준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목적이 아닌 용도를 내세운 것이다. 다른 회사의 섬유유연제 카피는 "햇빛건조"라 하고 있었다. 햇빛건조라는 말은 섬유유연제 사용의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 햇빛에 건조한 것처럼 뽀송뽀송해지는 제품이라는 것인데, 이 문구를 받아들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섬유유연제 그거 쓴다고 실내에서 건조해도 햇빛에 건조한 것 처럼 될까?하고. 그런데 다우니 제품은 "실내건조"라는 "용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니 이 제품이 내세우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전에 내 상황에 딱 맞춘 용도를 제공하겠다란 생각이 먼저 든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일 수 있는 제품들인것 같아서 끄적거려봤다.
이 사례의 기반이 되는 마케팅 이론 뭐 이런 게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