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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문어 우연히 EBS 다큐프라임 '탐라국의 해저-180만년 생명의 바다'를 보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 내가 기대한 것: 제주도 바다의 다양하고 활기찬 생명들! 다큐 시작 2분 동안 보게 된 것: 어미문어의 피할 수 없는 죽음 이러고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물고기에게 물어뜯기는 어미문어 영상이 바로 이어지고 나는 다큐를 일시정지해버렸다. 자연의 삶은 그런 것이지. 그렇지만 너무 충격적인 전개에 더 이상 보지 못하였다. 전에 EBS 다큐 유튜브 채널에서도 썸네일이 엄청 맛있는 장터국밥이어서 클릭했었는데 소중하게 키운 소를 트럭에 싣고 가는 장면부터 보여줬던 것 만큼이나 충격이다. 어미 문어는 새끼들을 다 품고 나면 어떻게 해서든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문어는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자신의 삶이 끝난다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6.
초승달 저녁 6시쯤 하늘에 초승달이 옅게 떠 있었다. 아직 어둑어둑하지 않은, 그렇다고 마냥 밝지도 않은 하늘 속에서 얇은 초승달이 하얗게 그려져 있었다. 저녁 7시쯤 다시 하늘을 보니 이번에는 초승달이 샛노랗게 밝게 빛나게 있었다. '우와 달이 많이 밝아졌다.' 라고 생각하고 나니, 달은 스스로 빛을 뿜는 항성이 아니지 않나. 달 주변의 하늘이 아까에 비해 많이 어두워진 거구나라고 생각을 고쳤다. 주변이 어두워짐으로 인해 본인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라니.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6.
헝거게임 시리즈, 책과 영화 다른 점 -2. 미세하게 다른 부분(1) 헝거게임 시리즈의 책과 영화의 큰 줄거리, 사건의 흐름은 같다. 그러나 아주 미세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내 기억에 남은 그 약간 다른 부분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조공인들이 훈련할 때 입는 옷 헝거게임 참가 전 조공인들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함께 훈련을 받는다. 영화에서는 이 때 모든 조공인들이 같은 옷을 입고 훈련에 임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출신 구역의 번호가 쓰인 천만 달렸을 뿐 구역마다 다른 옷을 입고 심지어 같은 구역이더라도 다른 옷을 입는다. "다들 출신 구역의 번호가 쓰인 네모난 천을 셔츠에 달고 있다. 누군가가 내 등에 12를 다는 동안, 나는 재빨리 상황을 고려해 본다. 서로 비슷한 옷을 입은 조공인들은 나와 피타뿐이다." 2. 조공인들의 준비팀 옷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조공.. 공감수 2 댓글수 1 2020. 7. 25.
헝거게임 시리즈, 책과 영화 다른 점 -1. 생략된 설정 아무래도 영화는 영상 시간, 제작비용 등의 제약이 있다보니,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대사 하나로 퉁 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반면 소설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서 영화를 보고 책을 보니 궁금증이 해소되는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영화 볼 때 설정이 너무 잔인하다고 느꼈는데, 생략된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잔인하다고 느꼈던 영화보다 훨씬 훨씬 더 잔인하다. 1. 지난 헝거게임 경기장의 활용캐피톨이 사랑하고 판엠의 모든 구역에서 의무시청해야하는 잔인한 헝거게임이 마친 뒤, 그 헝거게임 경기장은 '관광지'로 활용된다. 헝거게임 시작 직전, 조공인들은 '투입실'에서 유리튜브로 들어간 후 경기장에 나타나게 된다. 유리튜브로 들어가기 전의 그 '투입실'은 그래서 그 해 헝거게임에 참가한 조공인만 사용하.. 공감수 2 댓글수 0 2020. 7. 12.
헝거게임 시리즈 - 수잔 콜린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를 다 보고, 책을 보았다. 왜 흡입력이 장난 아니다라는 평을 받았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잔인하고, 암울한 이야기. 소설을 영화화한 경우, 영화가 원작인 책보다 더 나은 경우는 보통 없다. 그런데 헝거게임은 내가 영화를 먼저 보아서였을까,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판엠 캐피톨 시민들의 이상한 차림새들, 불 타는 소녀를 표현한 시나의 옷 등 첨단 기술들은 책만 보고서는 제대로 이미지화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역시나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더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영화화되지 못한 사라진 이야기들이 아쉽기는 하다. 또 기본적은 큰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이 동일하지만 미세하게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큰 차원에서 보면 많이 달라진 건 아닌데 다른 매력이 있..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7. 12.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를 보고 나서 헝거게임 시리즈 총 4편을 (몰아) 보았다.제니퍼 로렌스가 나오고 판타지물이라는 것 외엔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시작했다가 1편은 잔인해서 몇번 끊어 보았다. 다 보고 난 지금 이 영화의 잔인성을 돌이키면, 잔인하고 볼만한데 생각할수록 또 잔인한다.효과(그래픽)가 잔인한 것 보다 영화 설정이 정말 너무*100 잔인하다.뭐가 그리 잔인하게 느껴지는지 정리해 보겠다. 1. 헝거게임 그 자체캐피톨을 제외한 12개 구역에서 10대 남녀 한쌍씩을 선발하여,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헝거게임. 10대 청소년 애들을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고 그것을 전국에 생중계하는 그 자체가 너무 잔인하다. 처음엔 진짜 죽이는 건지, 혹시 경기장 안에서 죽은 채로 있어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이 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7. 5.
(200615) 하늘색 좋아하세요? 옛날에 하늘색 좋아하세요? 하고 수 많은 하늘색을 보여주는 그림이 있었다. 연한 푸른 계열의 색만 떠올리고선, 하늘색 좋아하지~ 생각하고 있다가 하늘색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깨닫는 힐링그림이 있었다. 오늘 하늘색이 그랬다. 오묘하고 시간에 따라 참 다양해지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봤던 그 그림이 다시 생각났다. 내가 보는 하늘색은 참 다양했고, 다양하고 또 다양할 텐데 왜 항상 하늘색하면 그 하늘색만을 하늘색이라 생각했을까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15.
(200614)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제품을 다우니 엑스퍼트 실내건조로 바꿨다. 이유는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내건조로 인해 생긴 꿉꿉함이 이 제품으로 인해 사라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광고를(혹은 카피를) 잘 뽑은 것 같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먼저, 빨래를 실내건조하는 내 상황에 딱 맞는 제품이라는 생각에 골랐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이 실내건조하는 상황 아닌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아니고 아파트에서 산다면 당연히 실내건조지. 생각해보면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리는 나한테만 유독 딱 맞는 제품이 아니었는데,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리는 나 같은 많은 사람들을 잘 조준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목적이 아닌 용도를 내세운 것이다. 다른 회사의 섬유유연제 카피는 "햇빛건조"라 하고 있었다. 햇빛건조라는 말은..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14.
(200613) 박완서-나의 아름다운 이웃1 70년대의 글인데도 요즘 글 같아서 신기할 때혹은70년대의 말투, 어투, 표현 등이 요즘과 달라서 신기한 부분들을 하이라이트 쳐 놓았다.하이라이트 친 부분 중 일부를 독서노트로 조금씩 남겨야지(지금이 2020년이니까 70년대면 벌써 반세기 전이 된다.) 1. "우리 사이에 있었던 썸씽something이 겨우 요거였다?"-나는 썸씽이란 말이, 걸스데이의 '썸씽'이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 히트를 칠 때 쯤 생겨난 신조어이고 그 때 부터 사용된 '요즘' 말인 줄 알았다. 즉 21세기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70년대의 글에서 이 표현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게다가 이 대사에 영문표기까지 함께 있어서 더더욱 놀랐다. (그래도 이 '권태' 이야기 속에서의 단어 용례는 정말 '무언가'를 뜻하는 썸씽의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13.
(200612) 철저히 자기 입장에서만 베푼 호의에 대한 생색 체육관에서 중학생 남자애가 운동하고 있었다. 체육관에는 시간 당 강의료를 내는 PT 서비스가 있었지만 그 중학생 남자아이는 PT 서비스 없이 혼자 운동하고 있었다. 그 날은 체육관이 한가한 날이었다. 운동하는 사람은 중학생 남자애와 마찬가지로 PT 서비스 없이 혼자 운동하고 있었던 나 단 둘 뿐이었다. 한가해서였을까. PT 강사가 혼자 운동하고 있는 중학생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이것 저것 조언하기 시작했다. 그 PT 강사는 슬리퍼를 신은 채 이것 저것 알려주었다. 중학생 남자아이는 PT 강사의 이야기에 따라 이것 저것 시도해 보았다. PT 강사는 또 다른 것을 알려주기 위해 시범을 보였지만, 오늘의 운동을 다 한 듯한 중학생 남자아이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PT 강사는 중학생 남자아이가 자신의 시범을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12.
(200610) 무신론의 논리 1. 신이란 전지전능하며 완전한 선이다. 2. 이 세상에는 선하지 않은 일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 3-1. 그러한 선하지 않은 일들을 만들다니(묵인하다니) 완전한 선이라는 신은 없다. (소극적 무신론) 3-2. 그러한 선하지 않은 일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세상에는 완전한 선이라는 신은 없다. (적극적 무신론) 적극적 무신론은 완전하고 완벽한 선이라는 신의 개념을 수용한다. 그리고 이 세상은 신이 있기에는 신이 너무 선해서 불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소극적 무신론은 신의 완전고결성이라는 개념을 부정한다. 완전고결한 신이 어떻게 이러한 세상을 용인하느냐고 한다. 세상이 이런 걸 보니 신은 그리 선한 존재가 아니라고 보고 그러니 신은 없다고 본다. 신에게 분노하는 소극적 무신론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10.
(200609) 원칙주의자와 꼰대 우리 회사에는 원칙주의로 유명하신 분이 있다. 항상 '규정'을 근거로 말씀하시길 좋아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나는 그 분과 협업할 때 업무적으로 편해서 좋았다. 규정대로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그 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다 같지는 않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궁금했다. -왜요? 그 분이 요청하는 사람에 따라 행동을 달리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원칙주의자로 유명하시다는 분이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 분이 그러시는 모습을 그릴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라는 말은 말 그대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나쁘게 본다면 융통성이 없는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상대방의 지위, 직급에 따라 행태가 유동적인 융통성을 원칙..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9.
핫도그 먹으려다가 손을 데인 것에 대하여 배고파서 핫도그를 하나 먹기로 했다. 지난 번에 전자레인지로 데웠는데 적정한 시간을 찾지 못해서 너무 뜨겁고 돌처럼 딱딱해진 핫도그를 먹었던 기억과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맛있게 겉바속촉이 된다는 기억이 있어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7분을 기다렸다. 배가 많이 고팠던 나는 7분 후 땡한 에어프라이어 소리에 급하게 집으려다 에어프라이어 팬에 새끼 손가락이 닿았고 그 잠깐 사이에 손가락이 훅 데어서 맛있게 겉바속촉이 되었을 핫도그를 눈 앞에 두고 새끼손가락만 감싸쥘 수 밖에 없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8.
허무하게 끝난 100일 글쓰기 다시 도전 1. 허무하게 끝난 이유 - 100일 글쓰기를 했던 독서토론의 공식적 모임이 끝이 났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않으니 나의 숙제가 의무처럼 느껴지지 않아서였나보다. - 정말 흔한 핑계지만 업무가 많이 바빴다. 늘상 야근에.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핑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정말 엄청난 야근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내 체력에 비해 내 정신력에 비해 많이 힘든 나날들을 보내긴 했지만, 야근에 쩔어 산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기는 했다. 그래서 핑계 맞다. - 집에 와서 컴퓨터를 키기가 싫었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보면서 머리 아프게 고민들을 했는데 집에 와서 내 생각을 정리한답시고 또 컴퓨터 앞에 앉기가 싫었다. 그래서 컴퓨터도 참 오랜만에 켜본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8.
파과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랑 아가미를 엄청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래서 '파과'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구병모'만 보고 읽기 시작했다. 그저 으레 읽어본 전작 두권처럼 판타지 요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게 킬러 이야기일 줄은 몰랐지. 그것도 나이든 여자 킬러 이야기일 줄은 몰랐지. 그리고 아직도 활동 중인, 현역인 여자 킬러 이야기일 줄은 몰랐지. 이 책 읽기 전에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 그리고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를 순서대로 읽은 상태였는데 세 권을 다 읽고 보니 묘하게 세 권이 교집합이 있고 연결되는 것 같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신기하다. 나이 든 여자, 흔히 말하는 '할머니'. 친할머니가 아니어도 그냥 나이 든 여성을 부를 때 우리는 할머니한다. 나쁜..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2. 7.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A sense of an ending - Julian Barnes 2011년 맨부커 상 수상작이라고 했다. 그리고 수여당시 이 저자엑 맨부커상 수여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평이 있었다고 했다. 또 한편으론 상을 받기엔 이 책이 너무 짧다는 평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맨부커 상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곤, '채식주의자'가 받은 영국 문학상이라는 것 뿐인데. '채식주의자'를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었기에, 그와 같은 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 좋은데?' 했고 책이 짧다는 점에서 '오 빨리 읽을만 하겠는데?' 했다. 그런데 책이 짧은 것에 비해 빨리 읽지는 못 했다. 특히 1부 초반에서 등장인물들이 철학적인 이야기를 펼치는 부분과 2부의 결말 부분에서 '내가 뭘 읽은거야'하며 앞부분으로..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1. 18.
2019년 10월 9일 - 어둠속의 대화 +덧붙이는 말 임성순 작가의 을 무척 재밌게 읽었다. 단편이라 한 다섯번은 읽은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어둠 속의 대화 전시 보면서 그 소설 생각이 많이 났다. 원래도 어둠을 무서워하긴 하지만 무서움의 이유 중 하나도 그 소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소설 때문에 이 어두운 건 뭘까 반타블랙인가 2.0블랙인가 이런 생각도 했다. ※ 이후부터는 스포일러 주의 부끄럽지만 내가 갖고 있던 내가 마주한 선입견을 말해보자면, 로드마스터가 시각 장애를 갖고 계시다고 할 때 그것 또한 이 이 연극의 일부라는 생각, 대본이라는 생각, 즉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분의 목소리가, 말투가, 어조가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결국 (시각)장애인은 어떤 주눅 든 목소리..를 갖..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8일 - 일기장과 가계부 +덧붙이는 말 이게 정말 사람마다 조금 다른 것 같다. 내 친구는 무슨 일 했나 할 때 핸드폰 사진첩을 뒤진다. 그런데 나는 사진을 자주 찍지 않는다. 찍어도 강아지 산책 시킨 사진. 찍을 때는 다 달라도 사실 막상 보면 내가 봐도 그 날이 그 날 같은 강아지가 풀밭에 있는 사진 등이다. 그래서 나는 가계부를 본다. 아 이거 샀지. 내 카드 결제내역들에 내 행동이 담겨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7일 - 집에 가고 싶다 +덧붙이는 말 나는 정말 출근하자마자도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출근하기 위해 집 문을 닫는 순가에도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겐 개인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말하는 집이 그 집인가 싶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집에 가고 싶다고 할 때는 사실은 내 머릿 속엔 다른 해야 할 일, 다른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로서 온전히 있지 않은 그런.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6일 - 기억과 언어 +덧붙이는 말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 뱃속에 있었던 일 기억나? 하면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신기하다. 기억한다는 것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언어를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단순히 갓난 아기 때 일을 기억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5일 - 신분증 +덧붙이는 말 은행에서 예전에 읽었던 단편 소설 하나를 다시 읽었다. (이것도 나중에 독서노트에 써야겠다.) 은행에서 정말 한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허탈했다. 직원분께 신분증은 없는데 주민등록등본은 있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하...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3일 - 털 아니라 살 +덧붙이는 말 작년 10월에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땐 정말 부러질 듯이 너무 말랐었다. 아니 강아지가 이렇게 말라도 되나? 그런데 어찌나 활발하던지 강아지가 수평으로 다니지 않고 수직으로 다니는 수준이었다. 점프를 하도 해대서. 밥은 또 어찌나 많이 먹고 하루에 세번 이상 배변 꼭 배변했다. 그래도 살이 안 쪄서 아 얘는 이렇게 활동량이 많아 살이 안 찌나 보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털 미니까 살 쪄있었다. 우리 가족만 몰랐나 보다. 이름이 있지만 별명처럼 말랑말랑이라고 불렀는데 그게 정말 털 때문에 말랑한 줄 알았는데 살이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10월 2일 - 다이어리 +덧붙이는 말 다이어리는 왜 쓰는 걸까. 방정리 할 때 말고 나중에 다시 펴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난 다이어리만 보면 그렇게 늘 사고 싶을까. 나도 저렇게 예쁘게 쓰고 싶다,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살고 싶다. 등 다이어리 꾸미다가 얼마 못 가 나가 떨어진 전적이 많다. 그래서 꾸밀 필요 없이 하루하루 짧게 매일 쓰는 3년 다이어리도 썼었다. 그런데 3년 다이어리 쓰면서도 같은 날 작년 일기를 굳이 읽지를 않더라. 회사에서 매년 다이어리를 준다. 물론 서점에서 파는 것 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업무들 기록할 때 쓴다. 그리고 작년에 이맘 때 무슨 일 했나 살펴볼 때 유용하기는 한다. 문제는 난 그것조차 제대로 못 쓰고 있더라. 저 일기에서 말한 다이어리가 바로 회사에서 쓰고 있는 그 업무용 다이어리다. 하루..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9월 30일 - 엄마랑 여행 +덧붙이는 말 엄마랑 터키에 9박 11일 여행갔다가 엄청 싸웠다. 서로 마음이 엄청 상했다. 여행 갔었던 곳들 대부분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데, 난 아직도 터키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정말 따로 앉았다. 엄마가 나랑 옆에 앉기 싫다고 다른 자리로 가 버렸다. 그러다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리무진 버스에서는 나란히 옆에 앉긴 앉았는데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던가, 욕을 들었던가 그랬다. 올해의 해외여행은 포기했는데 그래도 여행이 무지 가고 싶어서 엄마에게 경주 여행을 제안했고 여행사를 통해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여행사에서는 태풍 때문이 아니라 모객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서 취소라고 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여행사에서 연락이 와 여행이 취소되었다고 하자마자 엄마가 '그래 태풍 때문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9월 29일 - 일요일 오후 여섯시 +덧붙이는 말 연휴를 흘려 보내기 아깝다고 걱정했다. 올해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 했다. 첫 독립(자취)하느라 돈을 많이 써서. 그런데 연휴가 다가오니 마음이 드릉드릉 했다. 여행가고 싶어서. 사실 온전히 돈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여행가는 주 목적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내가 모르던 것들을 만나는 것인데 독립하고서 아직 낯선 이 공간이 아직 내 '일상'같지 않아서 여행 가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졌었다. 독립하고 얻은 이 공간 자체가 여행처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니야. 여행은 여행이다. 갔어야 했다. 여긴 익숙해지잖아.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9월 27일 - 껄껄병 +덧붙이는 말 껄껄병 이야기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인상깊었던 것 같다. 야자시간에 공부하다 지칠 때 우리끼리 껄껄병을 언급했던 것 같다. -아 나 이제 오늘은 공부 더 하기 싫다. -... 껄껄병...? -야 이 씨.. 그리고 내가 저날 '해야한다' 병에 느낀 것 같다고 한 이유는 금요일 저녁에 주말을 생각하면서도 정말 ~해야 한다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말이니까 빨래 돌려야 한다. 먼저 검은 빨래 돌리고, 돌리는 동안 샤워하고 나와서 수건빨래 돌리고. 주말이니까 또 주중에 바빠서 미뤘던 운동도 해야 한다. 시작하고 더 못들어가고 있는 공부도 더 해야한다. 읽으려고 빌려왔던 책도 주말에 다 읽어야 한다. 영어 회화도 공부해야 하는데. 취미생활도 해야 한다. 강아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9월 26일 - 제목없음 +덧붙이는 말 우리집 창에 정말 김이 뿌옇게 서려있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커튼을 쳐서 김이 서려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 복작복작한 우리 아파트 단톡방에서 누군가 오늘 김이 서렸어요 라고 말을 해서 에이 설마 하고 커튼 열고 발견한 것이었다. 보통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나는 손은 괜찮은 편인데 발이 미치도록 시리고 춥다. 창문에 김이 서린 것 보고 옷장 속에 두었던 발열양말과 덧신을 꺼냈다. 다년간의 추위를 겪으며 내가 챙기는 1순위는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발만 따뜻해져도 몸이 꽤 많이 따뜻해진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2019년 9월 25일 - 강아지 헌혈 +덧붙이는 말 내가 본 자동차 회사의 캠페인은 현대자동차의 2019 DOgNOR 헌혈카 캠페인이었다. https://www.iamdognor.com/ 현대자동차 DOgNOR 헌혈카 캠페인 반려견 헌혈을 위해 현대자동차 DOgNOR 헌혈카가 전국 곳곳으로 달려갑니다 www.iamdognor.com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되었'다고 했는데 정말 나에게 관심있는 주제여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주는 이벤트로 알게 되었다. 우리 강아지들은 모두 소형견이어서 혈액을 기증할 수는 없다. 공혈견이 있는지도 정말 처음 알았다. 찾아보면서 공혈견이 길러지고 있는 사육장의 사진도 보게 되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100일 글쓰기 시작 꾸준히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스스로 마음 먹은 것은 (당연히) 아니고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는데,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100일 글쓰기 단톡방'이 선택사항으로 있었다. 100일 글쓰기 단톡방에 참여하는 것은 독서모임과는 별개로 의무는 아니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청하셨다. 본디 튀는 것 싫어하고, 잘 휩쓸리고, 내 이야기 남에게 하기 싫어하고 그렇지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소소한 열망이 있던 나도 그래서 신청하였다. 이 카테고리에는 그곳에 올린 글들을 업로드하고자 한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9.
채홍 - 김별아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골랐다. 김별아라는 작가 이름이 예뻐서. '미실'의 작가라는 것은 책 들고 나오면서 책 날개를 보고 알았고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것과 여성과 여성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은 첫 장을 읽으며 알았다. 그제서야 아 그래서 제목이 '채홍' 무지개인가 했다. 나는 문종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주워 듣기로 문종이 잘 생긴 외모였다고도 하고 상왕의 적장자-원자-세자-왕이 되는 적통성을 갖고 있는 조선왕조에서 흔치 않은 정석 루트를 밟은 왕이기도 했고 세종의 업적 중 대부분에 대하여 세자 시절부터 문종이 큰 역할을 했다기도 해서. 잘 생기고 똑똑한데 건강이 좋지 못하여 일찍 단명하여 아쉬운 왕으로 생각했지. 그런데 채홍으로, 순빈 봉씨의 입장에서 보자니 남편감으로는 참..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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