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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3) 박완서-나의 아름다운 이웃1
    독서노트 2020. 6. 13. 22:43

    70년대의 글인데도 요즘 글 같아서 신기할 때

    혹은

    70년대의 말투, 어투, 표현 등이 요즘과 달라서 신기한 부분들을 하이라이트 쳐 놓았다.

    하이라이트 친 부분 중 일부를 독서노트로 조금씩 남겨야지

    (지금이 2020년이니까 70년대면 벌써 반세기 전이 된다.)

     

    1. "우리 사이에 있었던 썸씽something이 겨우 요거였다?"

    -나는 썸씽이란 말이, 걸스데이의 '썸씽'이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 히트를 칠 때 쯤 생겨난 신조어이고 그 때 부터 사용된 '요즘' 말인 줄 알았다. 즉 21세기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70년대의 글에서 이 표현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게다가 이 대사에 영문표기까지 함께 있어서 더더욱 놀랐다. (그래도 이 '권태' 이야기 속에서의 단어 용례는 정말 '무언가'를 뜻하는 썸씽의 의미에 조금 가까운 것 같기는 하다.)

     

    2. "하여튼 우린 마침내 그걸 해냈구나. 그 성공이란 걸."

    -이 부분 읽다가도 놀랐다. 이 요상한 도치법 말투는 김은숙 작가의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을 보는 줄 알았다. (참고로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도 그 유행어는 안다.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제가") 그리고' ~~했었구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중 '다 계획이 있었구나'의 스멜이 조금 났다.(나는 또 심지어 기생충도 아직 보지 않았다. 그래도 그 유행어 또한 안다)

     

    70년대의 글에서 '요즘'의 유행어들을 느껴서 재밌다고 느꼈다.

     

    3. "나는 성장하고 나갔다."

    -해당 이야기 속 문맥을 통해 보면,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로부터 구혼받을 거라 생각하고 약속에 나간 장면이었다. '성장하고 나가다'라는 말을 나는 살면서 듣도보도 못했었다. 나는 성장한다는 말을 grow up의 의미만 알고 있었다. 따라서 성장한다는 건 무언가 점점 자라기 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에만 적용되는 말인데, 약속을 위해 치장하는 것과 같은 잠시의 일에 쓰이니까, '성장하고 나가다'라는 말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내가 알고있는 성장과는 다른 성장이 있었다.

     

    성장(盛裝) (성할 성, 꾸밀 장)

    [명사] 잘 차려입음. 또는 그런 차림.
    [유의어] 성복2성식3

     

    몰랐던 표현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다.

     

    하이라이트 친 부분이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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